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은 생강, 마늘, 양배추,감자가 주된 농작물입니다. 충남 서산에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의 농작물은 흔하게 볼 수 있으셨을 겁니다.

특히나 서산 육쪽 마늘이나 생강은 재배량도 많고, 맛도 좋기로 유명합니다. 요즘은 시골은 생강을 수확하는 시기입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하는데요, 보시다 시피 일일히 다 생강을 다듬는 작업을 해야하다 보니 일손이 많이 필요한 농사입니다.

 그러다보니, 밭떼기로 팔면 수월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가격이 좋을 때 이야기 입니다. 요즘 시골에서는 저 흰색 포대 하나가 만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강을 다 다듬어주고 5포대가 6만원이라고 합니다.

생강은 짝이라는 단위로 수량을 메기는데, 제가 어릴때만 해도 비료 포대 5개가 한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더 커진 흰색 40Kg 쌀 포대 5포대가 한짝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같은데 양은 더 늘어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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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가치가 제가 어릴때와 비교해서 떨어진 지금 한짝에 캐주고 6만원이라면 너무나 싼 값입니다. 생강을 심을 때는 저장을 했던 무병의 종자를 사서 심어야 하는데, 종자가 비싸서 종자값이 많이 들어가고, 비료값에 농약값, 그리고 이렇게 캐게 되면 인건비포함하면 적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동네 어르신들이 품앗이로 서로 캐주거나 몇날 며칠을 노인 두분이 마주 앉아서 식구끼리 캐게 됩니다.

이렇게 생강값이 쌀때는 생강이 이렇게 크고 굵습니다. 비쌀때는 한짝에 50만원도 넘는데, 그에 10%도 안돼는 가격에 팔아야 하는 농민들은 정말 가슴이 메여옵니다.

농민들은 10만원을 하던, 50만원을 하던 농사를 짓는 방법은 한결 같습니다. 올해 농산물 및 야채값이 비쌀것이라고 하지만, 생강은 예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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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이렇게 버려지는 생강은 없었습니다. 작은 조각이라도 주워담았지만, 지금은 상태가 조금만 좋지 않아도 그냥 버려버립니다.  생강 밭을 그냥 트랙터로 로터리 쳐 버리신 분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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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방치만 해둘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농가들이 무너진다면, 우리들은 먹거리 걱정을 한시라도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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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 있는 생강은 모두 버려진다고 합니다. 너무 아깝습니다. 이렇게 수확도 안하고 버려진 생강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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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을 다듬고 난 자리에도 버려진 생강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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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어릴때는 생강이 비교적 가격이 좋았습니다. 저희 집도 생강을 많이 심었었고, 가격이 좋다 보니 한 포대를 다듬으면 1,000원씩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인력이 없다보니 아이들까지도 동원이 된 셈이었습니다.

생강 가격이 이렇게 하락이 된 것은 중국산 생강의 수입과 종자가 들어오면서 수확량이 늘고, 재배량도 많아지다보니 그런 탓도 있지만, 농업의 유통구조와 정부의 정책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농민들이 정보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정부마저 외면 한다면, 농민들은 지금과 같은 악순환이 거듭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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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버려진 생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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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뽀얗게 한 포대를 다듬을려면 30분 이상이 걸립니다. 처음하시는 분들은 한 시간도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노동 집약적인 농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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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머니, 할머니 몇분이서 이 넓은 밭을 하루종일 해봐야 절반도 수확 하기 힘듭니다 . 날씨도 추운데, 옷을 두툼하게 입으시고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저렇게 생강을 다듬고 계십니다. 생강을 심은 농가들이 많다 보니 집집마다 모두 다 캐야하기 때문에 20일 이상을 품앗이를 해야 모든 집들이 다 캘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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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여기까지가 아닙니다. 수확한 생강을 저장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제대로된 저온 창고가 없다 보니 생강 굴에 저장을 해야 합니다. 사실 생강굴이 생강을 저장하기에는 무척 좋습니다. 하지만, 까스가 발생해서 질식의 위험도 있고, 깊이가 깊다 보니 낙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 들이 하기에는 사실 많이 힘이 든 일입니다.

 아래는 생강굴입니다. 위에처럼 흰색 포대에 담은 생강을 생강굴로 옮겨와서 저 굴속에 저장을 하게 됩니다. 굴속에 저장하는 이유는 온도가 겨울에 추워지더라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저 굴속에 들어가서 생강을 다시 포대에 있는 것을 쏟아서 안에서 채곡채곡 쌓아나오게 됩니다. 이런 일들을 대부분 50-60대 할아버지들이 하십니다. 무척 고된 일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강이 싸지만, 봄에 되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힘이 들어도 하나둘씩 굴속에 저장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시설로 된 저온 창고가 있다면, 이렇게 힘들게까지는 안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저온 창고 만들면 되지 생각할 수 있지만, 영세한 농가에서는 사실 매우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엄두를 못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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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들이 바로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결과물들인것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 어려운 과정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산물의 가격도 하루아침에 결정이 되는 희한한 유통구조에서 오는 폐해는 농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밖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여 앉아서 오순도순 웃음꽃을 피워가며 하시는 것이 그분들의 지혜일것입니다. 서로 서로 집집마다 돌며 품앗이를 하는 것도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지혜인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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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골에서 그나마 다행인것이 양배추 가격이 올해는 비쌌다고 합니다. 항상 한포기에 100원씩도 간신히 하던 양배추가 500원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농민들은 500원에 다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 양배추는 2,000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일부 늦게 파신 분들은 많은 돈을 버실 수 있었습니다.

양배추의 경우는 수확기간이 짧아서 생강보다 이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강의 경우에는 이른 봄에 심어서 늦은 가을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면, 사실 1년 농사의 이윤을 좌우할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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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이윤을 챙긴것은 장삿꾼들입니다.  농사는 농민들이 지었는데, 중간 상인들은 너무나 쉽게 1500원의 이윤을 챙겼습니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이윤추구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제한이나 규제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 우스운것은 가끔 500원 하던 양배추가 200원으로 떨어지거나 하면, 그 장삿군들은 돈을 다시 일부 돌려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마음약한 시골 어르신들은 조금이라도 장삿군의 손해를 줄여주기 위해서 조금씩 돌려주거나 깍아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싸게 올랐을때, 그 장삿군들은 담배한갑 사주지 않는 것을 보면서도 시골 어르신들은 아무말씀 안하십니다.

제가 어릴때 부터 보아온 시골의 가을겆이 모습들입니다. 정부가 조금만 나서서 중개를 해준다면, 장삿꾼들만 폭리를 취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희 부모님은 더이상 농사를 짓지 않으십니다. 올해는 모내기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기운도 딸리기도 하지만, 농사를 지으면 손해가 나니 대체작물을 재배하시고, 논은 객토를 해서 밭으로 활용을 하고 계십니다.

시골은 점점 고령화 추세이다 보니 이런 농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시골의 이런 환경을 정부에서 나서서 손쓰지 않는다면, 우리의 고향인 시골은 사라질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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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룡이네집